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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로 만든 문 위에 있는 세모 모양의 돌에 사자 두 마리가 마주보고 있는 모습이 조각되어 있습니다.
    사자의 문 (그리스 미케네)

     

     

    신화에 나오는 가상의 이야기인 줄 알았던 트로이와 미케네의 트로이 전쟁은 트로이의 유적이 발견되면서 사실로 밝혀졌습니다. 그 이후 미케네의 유적도 그리스에서 발견되었고, 미케네에서 사용했던 선형 문자 B의 뜻이 해독되면서 그리스 문명과의 연관성도 찾을 수 있었습니다. 

     

    트로이와 미케네의 연결 고리

    사람들은 오랫동안 트로이 목마 이야기를 지어낸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가 독일인 하인리히 슐리만이라는 사람이 트로이를 발굴하였고, 그때부터 트로이 전쟁이 신화 속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 있었던 사실이라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지금의 트로이는 거의 폐허만 남아있고, 방문자를 위해 트로이 목마를 복원해서 전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너무 대충 만들어서 실소를 자아내게 만드는 정도입니다. 트로이의 목마는 고대 그리스인이 항아리에 그린 그림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항아리에 여러 그림이 있는데, 트로이 전쟁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항아리 표면에 그려진 트로이 목마에는 사각의 구멍이 있는데, 이것은 사람들이 그림의 내용을 이해하도록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트로이 전쟁에서 트로이와 대립한 나라가 미케네입니다. 하인리히 슐리만은 트로이가 실제 존재했던 나라라면 미케네도 존재했었을 것으로 보고 미케네를 찾게 되었고, 그리스 본토 아테네에서 90km 떨어진 곳에서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메소포타미아의 영향을 많이 받은 미케네 문명

    미케네는 아테네에서 남쪽에 있는 곳으로, 사자의 문이라고 불리는 돌로 만든 아주 큰 구조물이 있습니다. 문 위에는 서로 마주 보고 있는 듯한 두 마리의 사자가 조각된 세모 모양의 돌이 있는데, 세모 모양의 돌은 높이가 3m나 됩니다. 고대 미술가들은 용감하고 사나우며 강한 황소와 사자로부터 많은 아이디어를 끌어내었고, 또한 미케네의 미술에도 많이 나옵니다. 미케네 유적에서 사자 머리 양식의 술잔이 발견되기도 하고, 무덤에서 나온 단검의 날에도 사자 사냥 그림이 새겨져 있습니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아시리아 왕국 궁전에도 사자 사냥 그림이 많이 나옵니다. 미케네 유적에서 제일 유명한 곳은 아트레우스의 보물 창고라고 불리는 원형 무덤입니다. 내부에 들어가면 돔으로 되어 있고, 14m의 지름과 13m의 높이로 되어 있습니다. 무덤 입구에 있는 상인방은 세계 최대 규모입니다. 상인방이란 문틀 위에 올려서 벽의 무게를 견디도록 하는 구조물을 말합니다. 미케네 유적에서 가장 알려진 유물은 아가멤논의 황금 마스크입니다. 이것을 발견한 슐리만은 아가멤논의 얼굴이라고 했지만 시기적으로 맞지 않아서 아가멤논이 아닐 가능성이 많습니다. 황금 마스크는 죽은 사람의 얼굴 위에 두는 것으로 만든 것입니다. 아가멤논의 황금 마스크를 투탕카멘의 황금 마스크와 비교해보면 단순하게 만들어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가멤논의 황금 마스크는 메소포타미아의 예리코의 해골이라는 원시 유물과 비슷하고, 아가멤논의 수염도 메소포타미아의 사르곤 1세의 두상에 있는 수염과 비슷하게 보입니다. 그래서 미케네 미술은 메소포타미아의 미술에서 많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고대 그리스 문명의 시작, 미케네 문명 

    크레타섬의 크노소스 궁전에서 점토판이 발굴되었는데, 점토판에는 두 종류의 글자가 새겨져 있어서 아주 중요한 유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크레타섬의 미노아 문명에서 사용했던 문자를 선형 문자 A라고 하고, 미케네 문명에서 사용했던 문자를 선형 문자 B라고 합니다. 기원전 1450년쯤에는 미케네 문명의 힘이 크레타섬에도 이르렀기 때문에 크레타섬에서 미케네 문자를 발견할 수 있는 것입니다. 미케네의 선형 문자 B를 해독하니 가축과 곡식의 이름과 그리스 신의 이름과 비슷한 이름도 있었습니다. 디오니소스, 포세이돈, 헤라 등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미케네 사람들은 선형 문자를 사용하였고, 그리스 사람들은 페니키아의 영향을 받은 알파벳을 만들어서 사용하였는데, 신들의 이름이 유사하다는 것입니다. 기원전 1,600년에 시작된 미케네 문명은 기원전 1,100년 즈음에 도리아인에 의해 사라졌습니다. 그리스 문명은 기원전 800년쯤 시작되었기 때문에 그동안 미케네 문명과 그리스 문명 사이의 300년 동안 기록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선형 문자 B가 해독되면서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이름과 유사한 이름이 있는 것으로 보아 미케네 문명과 그리스 문명이 관계가 있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그리스 문명의 시작을 미케네 문명으로 인정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리스의 문명이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미노아, 미케네로부터 계승되었다는 것이 증명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