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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형의 광장이 있고 광장을 가로질러 가면 지붕에 돔 형식이 있는 베드로 대성당이 나온다.
    바티칸의 베드로 대성당

     

     

    초기 기독교는 가정교회에서 소규모로 진행되었으나,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기독교를 공인한 이후에 종교의식을 위한 교회를 건설하는 것이 기독교의 중요한 과제였습니다.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명령에 따라 최초의 교회 건물이 건설되었고, 그 교회 양식이 오늘날까지도 계승되고 있습니다. 기독교 교회의 건축 양식은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초기 기독교의 가정교회와 초기 교회 건축 양식

    기독교가 공식적으로 인정되기 전에는 개인의 집을 고쳐서 교회로 사용하였습니다. 그 후에 다시 주택으로 사용하다 보니 그 당시 사용했던 가정교회는 거의 사라졌습니다. 그런데 로마제국의 변두리 지역인 두라유로포스에서 초기의 가정교회가 발견되었습니다. 반원형 아치 밑에 수조가 있는데, 이 수조가 초기 기독교에서 세례를 진행했다는 근거입니다. 그 주위 벽화에서 초기 기독교의 도상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기독교가 공인된 이후에는 미사나 예배를 위한 새로운 성전을 마련해야 했습니다. 새로 마련될 교회는 그 도시의 교인들이 다 모일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커야 했고, 그리스 로마 신전에 버금가는 형식도 취해야 했습니다. 기독교인들은 기존의 신전들과 다른 형태의 교회를 건설하고 싶어 했습니다. 그래서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최초의 기독교 교회인 구 베드로 대성당을 짓도록 했습니다. 안타깝게도 현재 구 베드로 대성당은 남아 있지 않고, 이후 사람들이 건물을 허물고 근처에 오늘날의 베드로 대성당을 건설하였습니다. 새로운 베드로 대성당이 지어질 무렵에 구 베드로 대성당은 너무 낡아서 고칠 수 없을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현재 남아 있지는 않지만 구 베드로 대성당은 직사각형 모양의 교회 건축 양식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초기 기독교 시기에 만들어진 직사각형 형태의 교회를 바실리카 양식이라고 불립니다. 바실리카 양식은 고대 로마의 건축 방식 중 하나였는데, 요즘은 오래된 교회를 일컫습니다. 현재 로마에는 고대 바실리카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막센티우스가 짓기 시작하여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완수한 막센티우스-콘스탄티누스 바실리카가 그것입니다. 지금은 한쪽이 무너졌지만, 그 당시에는 2층의 대규모 건물이었습니다. 로마제국의 바실리카는 공공시설로 사용되었고, 건물 내부를 나누지 않고 큰 공간으로 사용하였습니다. 막센티우스-콘스탄티누스 바실리카는 중앙의 홀과 복도를 3개의 아치로 나누는데 반해, 구 베드로 성당은 작은 기둥이 줄지어 늘어서 있습니다. 구 베드로 성당은 좌우로 대칭을 이루고 있는데, 막센티우스-콘스탄티누스 바실리카는 좌우로 대칭을 이루고 있지 않습니다. 요즘 지어지는 교회 건물들도 앞쪽에 제단이 있고, 그 뒤로 신도들의 좌석이 있어서 일반적으로 구 베드로 대성당의 구조를 따르고 있습니다. 

     

    그리스 로마 신전이 교회로 사용되지 않은 이유

    그리스 로마 신전을 교회로 사용되지 않은 이유는 다른 신을 모신 신전을 기독교 교인들이 받아들이기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기독교는 집회를 하기 때문에 많은 신도들이 한 공간에 들어갈 수 있어야 하는데, 그리스 로마 신전은 내부 공간이 좁아서 적합하지 않았습니다. 그리스 로마 신전은 창도 거의 없었기 때문에 내부는 어두웠고, 많은 사람이 모여야 하는 의식이 있을 때는 신전 밖에서 진행되었습니다. 하지만 바실리카는 원래 건설 목적이 종교적인 이유가 아닌 공공시설로 사용하기 위해 지어졌기 때문에 창이 많아서 내부가 밝고 종교적인 느낌이 나지 않았기 때문에 초기 기독교가 종교 시설로 이용하기가 용이했습니다. 

     

    직사각형 교회와 원형 교회

    긴 역사를 가지고 있는 기독교 교회 건축의 양식은 구 베드로 대성당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구 베드로 대성당은 직사각형 형태의 바실리카 방식의 교회 건물이지만, 일부 원형으로 된 교회도 있습니다. 원형 교회는 마우솔레움 양식을 따랐는데, 이는 로마 귀족들의 무덤을 지을 때의 방식입니다. 그래서 순교자를 기리기 위해 지어진 성당은 원형 교회 양식을 많이 따릅니다. 따라서 전 세계의 기독교 교회는 직사각형 교회나 원형 교회를 계승하고 있습니다. 원형 교회가 더 아름답고 완벽함을 보여주기는 하지만, 직사각형 교회를 만드는 방법이 더 쉽기 때문에 직사각형 모양의 교회가 훨씬 더 많습니다. 만약에 대규모의 원형 교회를 만든다고 하면, 훨씬 더 짓기가 힘들 것입니다. 중앙에 기둥 없이 지으려면 지붕의 무게를 견딜 수 있는 정교한 설계가 필요하기 때문에, 규모적으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로마의 판테온은 정말 훌륭한 건물입니다. 지금의 기술 수준으로도 놀라운 지름 43m의 대규모 원형 건물이 2,000년 전에 지어졌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