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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테네와 포세이돈 신, 에렉테우스 왕을 모시던 에렉테이온 신전입니다. 기둥 대신 여섯 여인이 서 있습니다.
    에렉테이온 (그리스 아테네)

     

     

    서양미술사의 근원이 되는 그리스 문명의 시작은 미케네 문명의 멸망 이후 그리스에 많은 도시국가들이 생겨나면서 시작됩니다. 그리스 문명도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의 영양을 받았지만, 폐쇄적인 도시의 성격과 민주주의의 가치로 인해 그리스 고유의 문명이 발달하였고 미술에도 반영되었습니다. 그리스 문명은 로마에 정복되기까지 1,200년 동안 찬란하게 꽃피웠습니다.

     

    서양미술사의 근원이 되는 그리스 문명의 시작

    미케네 문명이 멸망하고 나서 그리스에는 도시들이 등장하면서 그리스 문명이 탄생했습니다. 그리스 문명은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의 영향을 받았지만, 그리스만의 특성을 살려서 서양 문명의 본질을 이뤘습니다. 서양미술사를 보면 그리스의 미술을 새로운 관점에서 다시 해석하는 것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유럽은 15~16세기에 그리스 미술의 부흥을 꿈꾸는 르네상스 미술이 있었고, 17세기 네덜란드에서는 화가 렘브란트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를 그리면서 렘브란트가 살았던 시대의 네덜란드 옷을 입히는 등 그 시대의 고뇌를 고대 그리스와 연관 지어 표현하였습니다. 17세기를 이후에는 신고전주의가 대세를 이룹니다. 신고전주의 시대 역시 그리스의 의식에 매우 관심이 많았고, 다비드는 '소크라테스의 죽음'을 그리면서 사실적으로 되살리기 위해 작은 부분까지 꼼꼼하게 챙겨서 그렸다고 합니다. 19세기 이후에도 고전주의는 항상 있었습니다. 오늘날에도 유럽에 가면 흔히 그리스식의 건물을 볼 수 있는데, 그리스의 고전 양식을 추구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 문명의 가치를 계속 이어가고자 했던 많은 사람들이 있었기에 그리스의 양식을 고전으로 삼는 강력하고 활발한 서양사가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리스 문명의 성격, 민주주의

    그리스의 내륙은 험한 산이 많아서 사람 살기가 힘든 곳이므로 그리스 사람들은 해안 지역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해안 지역은 농사에 좋은 곳은 아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무역을 통해서 생활을 하면서 폴리스라는 도시국가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도시국가 형태를 유지한 그리스인들은 같은 그리스어를 사용했고, 같은 그리스 신화를 믿었기 때문에 통일국가를 이루지 않았지만 그들을 그리스인이라고 부릅니다. 그리스인들은 올림푸스산에 열두 신이 있다고 믿었고, 신들이 마치 사람들처럼 모여 살며 사랑도 하고 싸움도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스의 도시국가는 폐쇄적인 성격을 가졌기 때문에 통일을 이루기 위해 사회체제를 바꾸는 것을 원하지 않았습니다. 그리스는 시민권을 심하게 규제를 해서 규모와 형태를 유지하였습니다. 그리스 이후에 성장한 로마는 민족과 신앙이 달라도 로마법을 따르면 시민권이 부여된 것과 차이가 있습니다. 그리스의 도시 국가는 영토가 늘어나면 그곳에 사는 사람들을 시민으로 받아들이는 대신 식민 도시로 분리를 시켰습니다. 그리스의 식민 도시는 이탈리아, 스페인, 북아프리카, 이오니아 지역까지 광범위하게 있었습니다. 식민 도시들이 지중해를 중심으로 한 해안가에 위치한 것을 볼 때, 계획적으로 식민 도시를 만들었다기보다는 무역소를 설치한 것이 식민 도시로 성장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식민 도시들은 자율성과 독립성을 가지고 본국과 대등한 위치에서 대우를 받았습니다. 한편, 그리스의 도시국가에는 독특한 사회 문화인 민주주의가 등장합니다. 그리스의 민주주의는 직접 민주주의로 지금의 간접 민주주의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아테네에서 남자로 태어나서 어른이 되면 지역사회의 의사결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1,200년간 이어진 그리스의 찬란한 문명

    그리스 시민들은 민주주의로 인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는 자기 결정권의 시민의식이 있었고, 이러한 시민의식은 그리스 미술에 많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민주주의의 사회적 배경에서 개인의 자유가 증가할수록 표현의 자유도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그리스 문명의 시작 시기는 고대 올림픽의 시작과 그리스 신화의 완성이라는 두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올림픽은 기원전 776년 제1회 올림픽이 열린 이후 4년에 한 번씩 그리스의 도시국가들이 참여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리스 신화는 8세기경 호메로스가 그리스에 회자되던 전설이나 영웅의 이야기를 엮어서 완성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그리스 문명의 시작은 8세기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덧붙여 이 시기에 그리스 알파벳이 만들어지기도 하였습니다. 그리스 문명의 끝은 고대 올림픽이 마지막으로 열린 기원후 393년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 후 그리스는 로마의 지배를 받게 되지만 전통적인 종교의식은 이어지는데, 392년에 로마의 황제가 국교로 기독교를 인정하면서 그리스의 종교는 금기였고 그리스의 신전도 가치를 잃게 되었습니다. 그리스 문명은 기원전 776년에서 기원후 393년까지 1,200년 동안 이어지는데, 이때 그리스 미술은 4단계로 구분합니다. 기하학적인 문양을 표현한 기하학 문양 시대 또는 선-고졸기 시대, 고졸기 시대, 고전기 시대, 마지막으로 헬레니즘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