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두 개의 종탑을 가진 산티아고 대성당입니다.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

     

     

    타락한 교회를 개혁하려는 변화를 프랑스 클뤼니의 수도원이 앞장서면서 유럽의 여러 곳에는 클뤼니 수도회의 수도원이 지어졌습니다. 대표적인 곳이 생 피에르 수도원인데, 이곳에는 전형적인 중세의 팀파눔 조각과 다양한 조각이 새겨져 있는 클로이스터가 있습니다. 그리고 순례자들의 목적지에는 순례자들을 위한 산티아고 델 콤보스텔라 대성당이 있습니다.

     

    생 피에르 수도원의 조각

    1,000년을 전후로 해서 프랑스 클뤼니의 수도원이 앞장서서 타락한 교회를 개혁하려는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이 변화는 유럽 전체로 확장되어 수도원 개혁 활동의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클뤼니 수도원은 신앙을 통해 통속적인 돈과 권력에서 멀어져 기독교 가치를 구하고자 하였습니다. 이러한 개혁의 움직임은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받았고, 유럽의 여러 곳에 클뤼니 수도회의 수도원이 세워졌습니다. 그중 하나가 무아삭의 생 피에르 수도원입니다. 생 피에르 수도원은 7세기 중반에 지어졌는데, 클뤼니 수도회에 소속되면서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재 건립되었습니다. 생 피에르 수도원은 전체적으로 건물이 사각형 모양으로 둘러싸고 있는 특이한 구조로 되어 있고, 여러 가지 많은 조각들이 새겨져 있습니다. 생 피에르 수도원의 입구 위의 반달 모양을 한 팀파눔 조각은 중세의 특징을 잘 나타냅니다. 전형적인 중세 시대의 팀파눔은 예수와 신약성경 4 복음서의 제자 네 명이 함께 있는 것이 가장 대표적입니다. 예수를 둘러싸고 있는 천사, 독수리, 황소, 사자가 4명의 제자인 마테복음, 요한복음, 누가복음, 마가복음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유럽에서 성당에 새겨진 조각에 이 상징물들이 있으면 4 복음서를 의미한다고 보면 됩니다. 팀파눔 양 옆의 벽면에도 특이한 조각이 있는데, 위에는 긴 띠 형태의 조각이 있고 아래에는 아치 형태로 분할된 장면의 조각이 새겨져 있습니다. 이 조각은 성모 마리아가 엘리자베스를 방문하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생 피에르 수도원의 클로이스터와 조각

    클로이스터는 안뜰을 둘러싸고 있는 회랑입니다. 중세 수도원은 일반적으로 성당과 수도사들의 생활공간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수도사들은 수도원 안에서 일상생활을 했기 때문에 수도원에는 기숙사와 식당 등 여러 가지 공간이 있었습니다. 이런 생활공간은 클로이스터로 연결됩니다. 중세 수도원의 백미는 클로이스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클로이스터의 기둥에는 구약성경의 내용이나 성인에 관한 이야기 등 기독교와 연관된 장면을 새긴 조각들이 많이 있습니다. 조각은 단조로운 수도원의 생활에 변화를 주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조각들은 급진적인 개혁을 주도한 시토회 수도원장인 클레르보의 베르나르에 의해 비판을 받았습니다. 시토회는 조각을 새기는 것은 우상 숭배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글을 읽지 못하는 많은 기독교인들이 조각을 보고 믿음을 키운 것도 사실입니다. 시토회 수도원은 그들의 입장대로 조각이나 장식이 전혀 되어 있지 않습니다. 중세 미술의 조각에서는 종교의 의미를 전달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그러나 생 피에르 수도원의 조각은 의미 전달보다는 장식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조각의 침체기를 지나고 다시 조각이 새겨지기 시작하면서 다양한 형태의 조각이 만들어졌습니다. 이 현상을 반기는 사람들도 있었고, 반대하는 입장의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계속 조각들이 제작된 것을 보면 조각으로 교리를 전달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입장이 더 우세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의 조각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은 11세기에 공사를 시작해서 17세기에 이르러 완성되었습니다. 두 개의 종탑은 바로크 양식이고, 종탑의 뒤쪽은 로마네스크 양식입니다. 산티아고 대성당의 입구로 들어가면 영광의 문이라고 하는 조각이 있습니다. 티파눔의 중앙에는 예수의 모습이 있는데, 두 손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것은 순례자를 반기는 의미를 가지기도 하고, 십자가에 못 박혀서 생긴 상처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4명의 제자가 예수를 둘러싸고 있습니다. 예수의 고난을 상징하는 채찍과 못, 가시관, 십자가도 새겨져 있습니다. 예수가 가시관을 쓰고 채찍질을 당하면서 십자가를 지고 간 골고다 언덕에서 십자가에 못 박혔다는 성경의 내용을 표현한 것입니다. 순례자는 예수의 고난을 나타내는 물건들과 못 박혀 생긴 상처를 보이는 예수를 보면서 그 고통을 함께 느끼며 기도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의 발 아래쪽에 야고보 성인이 지팡이를 들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성당 내부로 들어가면 높고 긴 터널 형태의 아치 구조로 된 공간이 있고, 정면에 제단이 있습니다. 앱스 부분에는 제단 주위로 회랑이 있어서 순례자들이 미사에 방해되지 않게 성당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산티아고 대성당의 지하에는 아고보 성인의 묘소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