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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트 푸아 성당의 정면 조각

     

     

    중세 시대에 많은 사람들이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순례를 떠났고, 그 길을 따라 도시가 생기면서 순례자를 위한 성당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성당에 기독교 교리를 알려주는 조각이 새겨지면서, 그동안 우상 숭배 금지로 인해 건축물의 장식으로만 활용되던 조각이 점차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하였습니다.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가는 순례길

    약 800년에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서 야고보 성인의 유해가 발견되었습니다. 그 뒤로 유럽 각 지역에서 몰려든 사람들로 스페인 땅의 끝에 위치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 가는 길이 만들어지고 그 길과 함께 도시가 생겼습니다. 오늘날에도 산티아고 순례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 가는 길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에서 프랑스에서 시작하는 4가지의 길이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12세기에 산티아고 순례길을 사람들이 많이 찾으면서 여행 안내서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중 에므리크 피코 수도사가 만든 안내서가 유명한데, 순례길 주변의 숙소와 식당에 관한 정보도 충실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 안내서 내용에 프랑스에서 산티아고로 가는 순례길 4가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프랑스의 파리, 베즐레, 르퓌, 아를에서 각각 시작된 길은 모두 푸엔테 라 레이나에서 합쳐져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가게 됩니다. 그 당시에는 모두 자기 집 앞에서 출발하여 걸어서 산티아고에 가야 했으므로 무척 고단하고 힘든 여정이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순례가 끝나고 난 뒤에도 다시 집까지 걸어와야 했기 때문에 몇 달에서 몇 년이 걸리는 험난한 과정이었습니다. 또한 여행 중에 병이 나거나 생각지 못한 일이 일어날 수도 있었지만, 많은 사람들은 구원을 받기 위해 순례길에 올랐습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만나는 성당

    프랑스 르퓌에서 출발해서 콩크와 무아삭을 통과해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가는 길을 떠나보겠습니다. 중세 시대에는 이 길을 '비아 포디엔시스'라고 했고, 가는 길에 멋진 성당과 수도원이 많아서 오늘날에도 인기 있는 순례길입니다. 르퓌는 프랑스인 중에서 최초로 순례길에 올랐던 사람이 출발한 곳입니다. 그 사람은 르퓌의 주교인 고데스칼크인데, 그는 약 951년에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 갔다 온 후 감사한 마음을 담아 생 미셸 데길레 예배당을 세웠습니다. 생 미셸 데길레 예배당은 두드러지게 솟아 오른 언덕 위에 있습니다. 르퓌 시내에 있는 대성당도 매우 특이한 모양인데, 이는 스페인의 코르도바의 그랜드 모스크와 비슷하게 아치가 연속적으로 이어져 있고 색깔 돌을 이용하여 지어졌습니다. 르퓌를 출발해서 200km를 걸으면 콩크에 다다릅니다. 콩크에는 약 300년에 순교한 믿음의 성녀의 시신이 있는 생트 푸아 성당이 있습니다. 생트 푸아 성당은 8세기경에 지어졌는데, 많은 사람들이 방문을 하자 11세기 후반에 재건축을 했습니다. 성당 안으로 들어가 보면, 로마네스크 양식의 아치가 펼쳐져 있습니다. 생트 푸아 성당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과 비슷한 시기에 세워졌기 때문에 모습이 비슷하고, 너비만 절반의 규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두 성당의 높이는 같습니다. 생트 푸아 성당은 천장이 돌로 되어 있어서 튼튼하고 음향 효과가 훌륭하지만, 무겁기 때문에 특별한 건축 방법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그들이 선택한 방법이 바로 아치와 2층 회랑입니다. 건축물의 기둥 사이를 아치로 연결해서 무게를 견디게 하고, 회랑을 2층으로 만들어서 아치를 더 많이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2층 회랑이 2층의 창문을 모두 막아서 빛이 들어오지 못해 실내가 어둡습니다. 로마네스크 양식은 규격화된 양식이 없고 지역마다 특성이 강합니다. 하지만 순례자를 위해 지어진 몇 개의 성당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성당의 앱스 뒤쪽에 원형 회랑이 있어서 순례자는 미사 중에도 방해 없이 성당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생트 푸아 성당의 미술

    생트 푸아 성당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것은 성녀 푸아의 조각상입니다. 이 조각상은 나무 조각에 순금과 금은보석으로 꾸며져 있고, 안에 성녀의 유해가 있습니다. 그리고 생트 푸아 성당에는 많은 조각 작품이 있습니다. 성당 입구의 정면에는 최후의 심판 장면이 조각되어 있습니다. 그것은 두 개의 문 위에 위치한 반원 모양의 팀파눔에 새겨져 있는데, 팀파눔의 중간에 자리 잡은 예수가 오른손으로 천국을, 왼손으로 지옥을 지목하고 있습니다. 예수 근처에는 성모 마리아, 천사, 그리고 성인들이 조각되어 있습니다. 팀파눔 아래 오른쪽에 지옥도가 있고, 그 옆에 천국의 모습을 새겨서 대비를 이룹니다. 티파눔의 테두리에는 띠 뒤에 숨어서 눈만 보이는 사람들의 재미있는 모습이 조각되어 있습니다. 중세 시대에는 기독교가 우상 숭배를 금지했기 때문에 조각이 발전하지 못했습니다. 조각은 건축물의 장식으로만 활용되었고, 11세기에는 팀파눔이나 기둥 위에 새겨졌습니다. 그런데 조각을 대하는 자세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생트 푸아 성당의 조각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조각을 통해서 정보를 전달하고자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조각은 글을 알지 못하는 신도들에게 기독교의 교리를 알리는 기능을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