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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소포타마아 문명은 유프라테스강과 티그리스강 근처에서 농사를 시작하면서 생겨난 지구상 최초의 문명입니다. 메소포타미아에는 인류 최초로 만든 것이 많지만 그중에도 도시를 처음 만들었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로 인해 메소포타미아 미술은 도시와 함께 발전하고 쇠퇴하면서 도시적인 성격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메소포타미아 미술의 배경
메소포타미아는 현재의 이란과 이라크가 위치한 아프리카 대륙의 유프라테스강과 티그리스강 사이의 지역을 말합니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은 이집트 문명처럼 나라의 이름을 붙이지 않고, 지역의 이름을 붙였습니다. 기원전 3,000년 경 이집트 문명, 중국의 황하 문명 등과 같은 선진 문명이 세계 각지에서 나타났는데, 그중에서 메소포타미아 문명이 시기적으로 최초의 문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일강이 이집트 문명에서 중요했던 것처럼, 두 강 사이의 땅이라는 뜻을 가진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도 역시 유프라테스강과 티그리스강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두 강은 터키에서 시작해서 시리아, 이라크, 이란을 지나 페르시아만까지 이어집니다. 이 지역의 토양은 기름지고 농사에 적합하여 풍요로웠습니다. 인류가 최초로 농사를 짓기 시작한 곳이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강수량이 적당한 강의 상류지역에서 농사를 짓다가 기술이 발달하면서 강의 하류지역으로 이동하였습니다. 하류 지역의 땅이 더 비옥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나일강과는 달리 유프라테스강과 티그리스강은 관리하기가 어려운 강이었습니다. 사막지대인 강의 중류지역은 농사짓기가 어려웠고, 하류지역은 홍수가 나서 수로가 사라져 버리거나 가뭄으로 물이 말라버렸습니다. 그래서 메소포타미아 문명이 번성한 두 강의 중류와 하류 지역은 사람의 노력이 많이 들어가는 곳이었습니다. 메소포타미아는 두 강을 중심으로 여러 민족이 여러 도시들을 세우고, 각각 다른 신을 모시고, 문자도 도시마다 조금씩 달랐습니다. 따라서 문명이 시작되면서부터 갈등 상황이 많았고 전체를 통일하여 국가 시스템을 갖추기에는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러한 특수한 상황은 메소포타미아 미술의 특징을 결정짓는 하나의 요소입니다.
인류 최초의 도시 탄생
메소포타미아에서 인류 최조로 만든 것이 많이 있습니다. 법전이나 화폐, 달력, 바퀴와 돛단배, 맥주까지 발명하였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도시를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도시는 농사를 짓게 되면서 사람들이 농사를 짓기 좋은 곳에 머무르게 되면서 형성됩니다.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의 중류와 하류 지역이 강을 잘 다스리면 농사가 잘 되는 곳이었습니다. 효과적으로 농사를 잘 짓다 보니 남는 농산물이 생겼고, 모든 사람이 농사를 지을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지배층, 군인, 성직자, 상인들까지 다양한 공동체가 만들어졌습니다. 사회가 복잡해지고 인구도 증가하면서 기원전 4,000~3,000년 경에 메소포타미아에서는 거대한 도시들이 많이 등장하였습니다. 한 집단이 문명을 건설했는지는 복잡한 사회를 형성했는지 아닌지에 따라 판단할 수 있습니다. 문명이라는 단어의 어원을 살펴보면 도시화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인류 최초의 도시 탄생은 미술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는데, 도시의 특징이 담긴 도시 미술이 발전하게 됩니다.
메소포타미아 미술과 도시 미술
메소포타미아 미술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도시 미술입니다. 다른 도시와 격렬한 다툼을 하면서도 사람들은 신전을 건설하고 멋진 예술품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도시의 통치자들은 사람들에게 위엄을 보여주고 주위의 다른 도시들에게 압박을 주기 위해 많은 부조와 조각상을 제작하였습니다. 상인의 탄생으로 다른 지역에서 재료를 수급해서 미술품을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이처럼 메소포타미아의 미술은 도시와 함께 성장했으며 도시의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두 강의 하류에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첫 번째 도시가 형성되었습니다. 이곳에 살았던 사람들이 수메르인이었기 때문에 초기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수메르 문명이라고도 합니다. 수메르인들이 건설한 최초의 도시 중 에리두와 우루크가 가장 오래되었는데, 지금은 우루크의 자취가 더 많이 남아 있습니다. 우루크의 중심에 이난나 신의 신전과 아누 신의 신전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아누 신의 신전은 외부가 하얀 벽돌로 지어졌기 때문에 백색신전이라고 합니다. 사각뿔대 모양의 단 위에 세워진 신전인데, 이집트의 피라미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입니다. 이들 신전을 중심으로 왕궁과 귀족 저택이 있고, 좀 더 멀리는 상인과 장인의 집, 가장 바깥쪽에는 농민과 하층민이 거주하였습니다. 우루크는 하는 일에 따라서 사는 지역이 구분되어 있어 구조적으로 체계적인 도시였습니다. 메소포타미아 미술은 겉으로 보기에는 투박하고 거친 느낌이 있지만, 그 지역 사람들이 살아온 방식이 미술에 스며들어 있어 그들의 삶을 또 다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