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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제국은 유럽 전체와 아시아, 북부 아프리카까지 도로를 연결하여 넓은 영토를 효율적으로 다스리고, 경제적, 정치적으로 활용하였습니다. 전쟁을 할 때도 도로를 만들었던 것이 트라야누스 황제의 기념 기둥 부조에 드러나 있습니다. 그리고 로마는 아치 기법을 이용해 콜로세움이나 판테온과 같은 공공시설을 건립하였습니다.
로마 제국의 도로 건설
로마인들은 도로를 만드는 것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했고, 로마는 도로를 건설하는 기술이 최고였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온전하게 남아있을 정도로 도로는 정밀하고 튼튼하게 만들어졌습니다. 고대 로마에서 제일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도로는 아피아 가도입니다. 기원전 312년에 건설되었고, 검은 돌을 고르게 깔았습니다. 처음에는 카푸아와 로마를 연결했으나 로마의 세력이 강해지면서 기원전 240년에는 이탈리아 남쪽까지 연결했습니다. 이렇게 하나씩 만들어진 도로는 로마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유럽 전체뿐만 아나라 아시아와 북부 아프리카까지 연결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도로의 길이를 측정한다면 그 길이가 85,000km나 됩니다. 화산재에 덮여 있던 폼페이의 도로를 보면, 마차가 다니는 길과 사람이 다니는 길이 구분되어 있고, 전부 돌로 도로를 만들어 고품질입니다. 도로의 아래는 더 놀라운데, 맨 아래는 흙을 압축해서 깔고, 그 위에 자갈과 시멘트, 모르타르를 적절히 섞은 것을 여러 층으로 겹겹이 쌓고, 맨 위에 돌을 깔았습니다. 그리고 도로변에 배수로를 만들어 물이 잘 빠지도록 하였습니다. 넓은 영토에 도로가 잘 깔려 있다는 것은 제국을 다스리는데 용이합니다. 나라 곳곳에 필요한 물자를 운반하고, 상인들의 활발한 교역으로 국가의 재원이 확충되며, 또한 생산성이 증대되었습니다. 그리고 정치적 통합을 위해 아우구스투스의 조각상과 같은 것들을 운반하는 것에도 활용되었습니다.
트라야누스 황제 기념 기둥의 부조
트라야누스 황제가 다키아를 정복하기 위해 떠났을 때의 부조를 보면, 병사들이 나무를 베고 도로를 만드는 장면이 새겨져 있습니다. 또 강이 있으니 강을 건너기 위해 다리를 놓는 장면도 있습니다. 로마인들은 정복지에 기지를 마련하고 그곳에 머무르면서 도시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도시를 중심으로 새로 정복한 민족을 다스렸습니다. 이렇게 계획 하에 만들어진 도시를 카스트룸이라고 합니다. 오늘날 서유럽의 다수의 도시가 고대 로마의 카스트룸에 기반을 두고 세워졌습니다. 도로를 만드는 부조는 로마 시내에 있는 트라야누스 황제의 기둥이라고 하는 기념 기둥에서 볼 수 있습니다. 전체 높이가 35m, 안에는 나선형 계단이 있고, 군데군데 창문도 있으며, 맨 위에는 청동 조각이 있습니다. 부조 작품은 이 기둥의 표면을 따라 아래에서부터 위로 띠처럼 둘러진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띠의 높이는 80cm, 펼쳤을 때 길이가 200m 정도 됩니다. 트라야누스의 다키아 원정 이야기가 기둥의 아래부터 순서대로 새겨져 있습니다. 로마군과 다키아인이 싸우는 장면에서는 야만인으로 표현된 다키아인이 몽둥이를 들고 있고, 로마 군인들은 투구를 쓰고 칼을 들고 있습니다. 용맹한 로마군에 맞서다 쓰러진 다키아인의 무력함이 사실적으로 느껴집니다. 그리스의 파르테논 신전의 조각이 은유적으로 표현되었다면 트라야누스 기둥의 조각은 직설적으로 묘사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트라야누스 기념 기둥의 양 옆에는 그리스어 도서관과 라틴어 도서관이 있는데 두 건물의 높이가 트라야누스 기념 기둥과 비슷하여 도서관 창문으로 기념주에 있는 부조를 볼 수 있습니다.
로마 제국의 아치 양식의 콜로세움
로마 제국은 전쟁을 통해 영토가 넓어질수록 많은 부를 축적하게 되었고, 수도 로마의 모습도 화려해졌습니다. 그중 최고의 건축물은 콜로세움입니다. 콜로세움은 동시 수용 관객이 5만 명에 달하는 거대한 원형 극장입니다. 천막으로 만든 지붕도 있었습니다. 콜로세움의 외벽이 아치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치는 하나의 돌이 아닌 여러 개의 돌을 조립한 것으로, 바깥쪽으로부터 안쪽으로 돌을 조립하다가 가운데에 키스톤이라는 조각을 끼워 단단하게 만듭니다. 그러면 무게를 고르게 분산시켜 튼튼한 구조물을 세울 수 있어서 기둥 간의 간격을 넓게 할 수 있습니다. 콜로세움은 아치를 원의 모양으로 둥글게 붙여서 만든 구조물입니다. 특이하게도 콜로세움의 아치에는 기둥 모양의 조각이 들어가 있습니다. 구조상으로는 기둥이 필요하지 않지만, 로마인들은 장식용으로 그리스 양식의 기둥을 만들었습니다. 로마 사람들은 건축물의 기둥을 장식할 때 아래층은 단순하게, 위로 갈수록 화려한 기둥을 넣었습니다. 콜로세움의 기둥은 1층은 도리아식, 2층은 이오니아식, 3층은 코린토식 기둥입니다. 기원전 80년에 태어난 건축가 비트루비우스가 이와 같은 로마의 건축 원리의 체계를 완성하였고, 로마 건축에 들어가는 5가지의 기둥 양식을 정리했습니다. 토스카나식, 도리아식, 이오니아식, 코린토식, 콤포지트식이 있으며, 지름과 기둥 높이의 비율도 설정되어 있습니다. 이 내용은 비트루비우스의 저서 '건축 10서'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그리스와 로마의 건축물을 재건할 때 그의 저서를 참조합니다. 서구에서는 르네상스 때 비트루비우스의 저서를 참고해서 고대 그리스, 로마 시기의 건축물과 미술을 되살리려 했습니다. 유명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인체 비율에 대한 그림이 바로 비트루비우스의 저서를 보고 그림으로 풀이한 것입니다. 이때부터 서구의 건축가들은 로마의 건축 방식을 따르기 위해 연구하고 적용했습니다.
로마 제국의 판테온
로마 제국의 뛰어난 건축물, 판테온은 모든 신들을 위한 신전입니다. 판테온 이전의 로마에도 각 지역의 신전 양식을 혼합한 포르투나 신전이나 로마식으로 만든 메종 카레 등 다양한 신전이 있었습니다. 기원전 27년에 아우구스투스의 사위인 아그리파에 의해 지어졌다가 화재로 불타버렸고, 우리가 볼 수 있는 판테온은 118년에 다시 건립된 것입니다. 정면은 그리스의 신전 모습을 현관처럼 만들었고, 그 뒤에 대형의 돔을 가진 원형 건물이 있습니다. 돔의 지름이 43m이고, 건물 전체의 높이도 43m입니다. 내부는 기둥이 하나도 없는 거대한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고, 천장 가운데 지름 5m의 구멍이 있어서 채광이 좋고 환기도 잘 됩니다. 기둥이 없는 것은 아치 구조 덕분입니다. 원 모양의 천장에는 홈이 이어져 있는데 이는 천장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서이고, 중앙으로 갈수록 홈의 크기가 작아지면서 우산살 모양을 하고 있는데 이 또한 거대한 천장의 무게를 견딜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그리스인은 거대한 건축물을 지을 때 주로 대리석을 사용하였지만, 로마인은 석회와 화산재에 자갈이나 돌을 혼합하여 콘크리트를 만들어서 재료로 사용하였습니다. 반면 판테온은 건축물 형식에 있어서는 그리스의 양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본체 앞에 있는 현관을 포르티코라고 하는데 그리스 신전과 비슷한 모습입니다. 그러나 판테온은 고대가 끝나고 기독교가 유행하면서 성당으로 사용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