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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생미셸
    몽생미셸

     

     

    노르망디에 자리 잡은 바이킹을 노르만 민족이라고 하는데, 그들은 유럽의 로마네스크 미술을 수용해서 새롭게 발전시키며 중세 미술에 기여했습니다. 노르만족은 유럽의 로마네스크 양식을 받아들여서 독특한 형식의 노르만 양식으로 계승하였습니다.

     

     

    노르만족의 전통문화와 기독교 문화의 결합, 스타브 교회

    노르만족은 바이킹의 후손이지만 생활양식이나 사고방식이 바이킹과 달랐기 때문에 바이킹과 구분 지을 필요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노르만족의 전통문화와 기독교 문화가 합쳐져 만들어진 건축물인 스타브 교회가 있습니다. 바이킹은 유럽에 정착하게 되면서 당시 유럽 문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였습니다. 그들은 배를 타고 다니면서 새로운 문화를 배우고 좋은 것을 받아들였습니다. 린디스판 수도원을 파괴했던 바이킹이 기독교를 믿고 기독교의 건축 문화를 이끌어 나갔습니다. 스타브 교회는 못을 사용하지 않고 목재를 끼워 맞춰서 만드는 방식으로 지어졌는데, 바이킹이 원래 살았던 노르웨이 지역에서 주로 볼 수 있습니다. 그 지역은 바람이 많이 불고 눈이 많이 오기 때문에 지붕을 매우 가파르게 만든 특징이 있습니다. 스타브 교회는 북유럽의 전통적인 목조 건물을 교회로 발전시킨 형태입니다. 이 건축물에는 켈트족의 장식 기법인 동식물 문양이 여러 곳에 장식되어 있습니다. 스타브 교회의 내부는 일반적인 교회와 같은 구조로 바실리카 형태를 따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스타브 교회는 바이킹의 전통양식과 켈트 양식, 그리고 기독교 교회의 양식이 결합된 건축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노르만족의 생 미셸 수도원

    노르망디 해안에 있는 작은 바위섬인 몽생미셸은 섬 전체가 수도원입니다. 몽생미셸 섬은 세상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수도사들이 모여서 살았는데, 노르만족이 이곳을 차지하고 요새로 만들었습니다. 특이하게도 몽생미셸은 썰물 때 바닷물이 빠져나가서 육지와 연결이 되고, 밀물 때 바닷물이 들어와 섬이 되기 때문에 요새로 사용하기에 더할 나위가 없었습니다. 섬의 가장 위에는 생 미셸 수도원이 있습니다. 그 아래로 암굴의 성묘 교회가 있는데, 이는 노르만족이 몽생미셸을 차지한 후에 지은 교회입니다. 성묘 교회의 내부는 특별한 장식 없는 단순한 구조와 아치형으로 되어 있습니다. 나무로 건축물을 짓던 노르만족이 돌로 건축물을 짓는 것을 시작하는 단계입니다. 그 후 노르만족은 생 미셸 수도원을 건축하였는데, 암굴의 성묘 교회보다 훨씬 크고 아치가 활용된 건축물입니다. 생 미셸 수도원은 100년 만에 발전된 노르만족의 건축 기술을 확인할 수 있는데, 당시 유럽에서 유행하던 로마네스크 건축 양식을 받아들여 건축물을 지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노르만족이 수도로 정했던 노르망디의 캉에는 로마네스크 양식의 교회가 남아 있습니다. 처음에 센강 하류 지역에 정착했던 노르만족은 남쪽으로 이동하면서 수도를 캉으로 옮겼습니다. 

     

     

    노르만족의 건축 양식, 생테티엔 성당과 생트 트리니테 성당

    윌리엄 공작은 사생아로 태어나 노르망디의 공작이 된 사람인데, 바다 건너 영국을 정복해서 '정복왕 윌리엄'이라고 불렸습니다. 그는 자신이 지은 죄를 참회하기 위해 두 개의 거대한 교회를 지어서 헌납했습니다. 윌리엄은 교황의 반대를 무릅쓰고 사촌과 결혼한 죄를 지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생각대로 사촌과 결혼하고 나서 죄를 참회한다며 교회를 지었던 것입니다. 윌리엄은 두 교회 중 하나는 자신을 위해 짓고 다른 하나는 부인을 위해서 지었습니다. 그 교회가 바로 생테티엔 성당과 생트 트리니테 성당입니다. 두 교회는 양쪽에 두 개의 종탑이 있고, 내부도 깔끔하게 지어졌습니다. 정면에서 볼 때 두 개의 종탑이 있는 모습은 훗날 프랑스의 고딕 양식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생테티엔 성당과 생트 트리니테 성당의 천장에는 늑골 궁륭이라고 하는 건축 양식을 가지고 있으며, 중앙에 활이나 무지개처럼 높고 길게 휘어져 있습니다. 생테티엔 성당의 늑골 궁륭은 12세기 초에 덧붙여진 것으로 보이는데, 프랑스 최초의 늑골 궁륭입니다. 높은 천장의 무게를 견디는 것이 당시 교회 건축물을 지을 때 고심하던 부분이었는데, 노르만족이 천장의 무게를 지탱하는 뼈대 부분을 노출시키면서 이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노르만족은 중세 건축에 기여했고, 노르만족의 건축양식에 영향을 받은 로마네스크 양식은 영국으로 전해지게 되었습니다.